요약
1. 일본 여고생들과 사진 찍었다.
2. 여동생과 나는 저질 체력이 확실하다.
3. 진짜 많이 걸었다.
4. 교토 거리는 예쁘다.
4월 18일
7시 쯤 됐나? 햇빛이 비쳐서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휴대폰 깔짝 하다가 왠지모르게 휴대폰하는게 죄책감이 들어 도둑맞는 집중력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니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효고역에서 교토역으로 출발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무사히 환승도 하고, 잘 갔다. 휴대폰이 없으면 진짜 제대로 여행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옛날에 휴대폰 없는 시절에는 어떻게 해외 여행했는지 모른다. 전철에서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음악도 없이 풍경을 바라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좋았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숙소 근처에서 평점이 제일 높은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그냥 한국에서 먹는 음식과 똑같았다. 굳이굳이 맛을 이야기하자면 계란 덥밥(?)은 약간 더 고소하고, 새우튀김에 아무런 간이 안되어 있어서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었고, 소바를 먹는데 담백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무난무난한 맛있어서 잘 먹었다.
그렇게 야시카 신사로 가다가 서로 지쳐
되게 예뻐 보이는 카페에 갔다. 일본에서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싶었는데 마침 케이크를 먹는데 뭔가 미묘하게 다르고, 맛있는 케이크를 먹어서 만족했다😊
야시카 신사로 걸어서 갔다. 참고로 여기는 입장료가 무료다. 그런데 딱히 볼거리는 없다. 야시카 신사에 일본 고등학생이 견학 온 것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주아와 일본 여고등학생과 사진 찍고 싶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여고등학생분에게 같이 사진 찍자고, 말을 하기로 해서 주아가 져서 말을 걸었다. 주아가 우리 둘이 사진 찍어달라고, 여고등학생분께 부탁하고, 같이 사진 찍는 작전으로 같이 찍었다. (주아와 단 둘이 찍은 사진은 곧바로 지웠다)
고등학생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 고등학생과 달리 순수함이 느껴지고, 남 눈치 보는 것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여고등학생 분과 사진 찍고, 헤어져서 걸어가는데 여고등학생분이 에어드롭으로 셀카로 찍은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되게 귀여웠다. 고등학생 만의 순수함이 느껴저서 고마웠다. 그리고 우리 숙소 근처에 있는 역이 효고역이었는데 일본 고등학생 분이 효고에서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결론 여고등학생분과 사진 찍고,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해서 좋았다.
일본 갔다온 사람마다 "교토가 좋다 교토가 좋다"하는데 왜 좋은지 알 것 같기도하다. 일본 만의 분위기가 느껴저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다. 겄는데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일본 거리가 예뻐서 사진 찍었다. 아무튼 찍었다.
교토에 녹차가 유명하다길레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솔직히 여수에서 먹은 녹차 아이스크림 맛이랑 똑같았다. 그냥 똑같다.
그렇게 야시카 신사에서 숙소로 1시간을 넘게 걸어가서 좀 쉬다가 청수사라는 곳에 갔다. 청수사가 되게 유명하다길레 갔는데
24시간동안 운영하는 줄로 알고 40분이상을 걸려 청수사로 갔는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계획은 청수사에서 일몰을 보고, 밥을 먹는거였는데 계획을 수정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그렇게 숯불에 구운 꼬치(정확한 명칭을 모른다)를 먹으러 갔는데 방문하는 식당마다 예약을 해야하거나 만석이어서 근처에 찾아보다가 철판 요리가 있어서 먹으러 갔다.
완전 로컬 맛집이었고, 그냥 먹을만 했다.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맛이었다. 무난무난했다.
아아아아 그리고 오늘은 료칸에서 잔다.
평발이기에 발에 피로를 쉽게 느낌에도 불구하고, 33000보 넘게 걸었는데 다행히 물집은 안생겨서 안심이 되었다.
오늘 여행을 하면서 쉽게 피로를 느끼는 내 자신을 보고, 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없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2주간의 배낭여행이 걱정되기도 하고, 집에 있는게 최고라는 생각이 문뜩 들어 배낭여행이 가기 싫어졌다.
일본 여고생분과 사진 찍어서 좋았다. 고등학생만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확실히 학창시절과 우리를 망치고 있는게 휴대폰이 확실한 것 같다.
교토가 왜 '좋다 좋다' 하는지 알 것 같다.
일본에는 유적지를 갈려면 입장료가 필요한데 4일 동안 일본 여행하면서 유적지 입장료를 한 번도 내지 않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생각보다 주아와 코드가 맞아 이때까지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내일은 일어나서 자기개발 책이 아니라 말씀 읽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