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배낭여행 1일차.
피곤하다. 자고 싶다.
벌써부터 한국이 그립다.
어제 전역을 해서 엄마랑 주아가 보내준 케이크를 받았다. 감동 받았다. 아무튼 아직도 종아리가 뻐근 거리는걸 느끼며 전역했다는걸 체감한다.
달서교회 수양회가 5월 17~18일에 하는데 나는 13일에 한국으로 귀국한다. 어쩌다 보니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찬양인도를 맡게 되었다. 그 전에 30분을 찬양 인도를 하는 형에게 어떤 찬양을 하면 좋을지 서로 고르고, 그 곡을 바탕으로 성도님들께서 수양회 찬양시간 때에 찬양가사를 묵상하고, 하나님께 찬양드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PPT를 만들었다. 어찌저찌 편집하다 보니 새벽 1시 30분이 되었다. 근데 3시 30분에 일어나야 해서 2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하필이면 오늘 새벽 1시 30분에 슬리핑버스를 예약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진짜 큰일이다. 지금 눈이 반쯤 감긴 채 글을 쓰고 있다.
아빠 찬스로 동대구역으로 가서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2시간 정도 자다가 햇빛 때문에 강제 기상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허허허허허허허 이건 몰랐는데 항공권 체크인을 하는데 인당 1개의 짐 밖에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부랴부랴 가방에 있는 참기름과 고춧가루만 큰 배낭에 넣고, 출국 심사를 하는데 "저기요. 100ml이상 액체는 반입이 안되세요. 그리고 김치도 반입이 안되세요"라고 말을 했다. 아이들이랑 선교사 형제님, 자매님 줄려고 PX에서 불닭 소스 2병이랑 비비고 김치 4개를 사왔는데 다 뺏겨버렸다. 뭔가 이대로 아쉬워서 허니아몬드칩을 구매했다.
김밥하나에 7500원이나 한다. 진짜 이건 아닌 것 같다. 김밥에 상큼한 맛이 나서 먹다가 내 스타일 아니어서 먹다 남겼다. 쫄면도 먹었는데 별로였다. 아무튼 배를 채웠다.
기내식이 안나올 줄 알았는데 나와버렸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냥 한국에서 먹는 볶음김치외 꼬들밥 딱 그 맛이었다.
비행기 자리에 앉자마자 1시간 동안 기절하고, 이후에 2시간 정도 잤는데 그래도 여전히 피곤하다. 진짜 피곤하다.
허허허허허허허 여기서 또 내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다. 4시간 비행인줄 알았는데 7시간이나 비행을 해버려 원래 가기로 했던 뚜엉슬렝 학살 박물관을 가보지 못했다. 심지어 유심칩을 꽂았는데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당황했었다. 다행히 작동은 잘되긴 되었는데 모르겠다. 모르겠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유튜브에서 실제로 보던 것처럼 호객행위가 진짜 심했다. 영상으로 보던게 나에게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안그래도 피곤했는데 더 피곤해졌다. 호객행위 당하면서 진짜 기도 빨리고, 더 피곤해지면서 그 때부터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박인선 형제님을 빨리 보고 싶었고, 형제님께서 이 곳에서 복음을 전하시고, 이 낯선 땅에서 살아가고 계시는 모습을 상상할 때에 형제님이 대단해보였다. 단기선교갈 때는 단체로 가서 그렇게까지 불편함을 못느꼈는데 배낭여행을 간 지금은 몸소 느끼게 된다.
결론은 빨리 형제님, 보고 싶다.
내 첫끼인 수제 햄버거를 먹었다. 수제버거를 좋아해서 먹었는데 솔직히 내가 이때까지 먹은 수제버거 중에 제일 최악이었다. 패티 맛에 고기 맛이 풍겨져 나오는데 감자샐러드처럼 바스라지면서 맛이없었다. 캐첩을 뿌려 겨우 먹을 수 있엇다.
캄보디아는 달러나 리엘(캄보디아 돈)으로 계산하는데 이게 달러로 계산해서 리엘로 받는데 리엘(동전이 아니라 지폐로 구성)이 30장이 넘어갔다. 리엘에 숫자버는 법도 잘 몰라서 식당 직원 분께서 도와주셨다. 진짜 어렵다.
망고 빨리 먹어보고 싶다. 리엘에 숫자 보는 법 공부해야하는데 진짜 피곤하다. 영어로 호스텔 직원 분과 대화하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10달러를 더 내버렸다. 아니, 그 돈이면 차라리 호텔을 가는데 후회가 된다. 여행오면서 눈치볼 것도 없는데 뭐이리 성질이 급한지.. 그런 내가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진다. 여행을 빡빡하게 일정을 잡지 말고, 여유롭게 자유로운 시간을 가져야겠다. 새벽 1시 30분에 슬리핑 버스를 예약해둔 내가 진짜 원망스럽다. 빨리 자야겠다.
그리고 오늘 비행기 타면서 말씀을 묵상했는데 그건 내일 적어야겠다.
군대 동기들이 영상 잘 말들었다고 말해줘서 뿌듯하고, 좋았다~ 나와 동기들의 추억을 영상을 통해 기록할 수 있으매 감사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