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낭여행 2일차(자아성찰)
5월 1일
캄보디아와 한국의 시차는 2시간.
대구보다는 덜 습한데 걸으면 걸을 수록 등에 땀이 뻘뻘 흐른다. 너무 덥다. 진짜 덥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이 그립다. 여기는 에어컨 있는 곳이 잘 없다. 왠만하면 선풍기 밖에 없다. 에어컨 있는 시원한 호텔에서 이불 꽁꽁 싸매고 자고 싶다. 역시 돈이 최곤가?
블로그를 쓴다 쓴다 하고, 이런저런 생각정리를 할려고 했으나 말씀 읽자마자 곧바로 자버렸다. 22시 쯤에 자버렸다.
블로그 쓰고, 휴대폰 내려 놓자마자 기절. 2시간 지났나? 알람을 맞추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23시 53분에 자동 기상. 무거운 눈꺼풀로 짐챙겨서 체크아웃을 하러갔다. 다행히 직원분은 계셨고, 직원분께 드린 10달러를 받았다. 오늘도 호스텔 직원분께 5달러를 드렸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보증금인 것 같기도하다. 아무튼 원래 계획으로는 호스텔을 예약하지 않고, 밖에 계속 있을 계획이었는데 그 계획을 취소하고, 돈을 더 주더라도, 호스텔에서 자는게 좋은 선택이었다.
그렇게 툭툭타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대기하고
프놈펜에서 시엠립으로 가는 슬리핑 버스에 탑승했다. 어.....라? 내 옆자리에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옆에 현지인분이 계셔서 현지인분과 나란히 옆에서 출발했다. 슬리핑버스는 참고로 슬리퍼를 벗고, 타야한다. 그리고 딱 차렷할만한 공간 밖에 나오지 않아 불편하기는 했는데 불편함보다는 피곤함이 앞서 그냥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원래 잠자리에 예민한데 진짜 피곤해서 그런지 푸우욱 잤다. 아아아 그리고 생각보다 버스가 추워서 긴바지를 입고, 가기를 잘한 것 같다.
그렇게 6시 50분에 도착했다. 툭툭을 부를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터미널과 숙소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걸어가기로 했다.
사진을 못 찍었지만 평소 사람이 없는걸 선호하는 나는 시엠립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는걸 보며 꽤나 만족했다😊
어.....라? 뭔가 큰일났다.
원래 내 계획은 톤레삽 호수를 가는거였는데 구글 지도에 아무리 검색해봐도, 톤레삽 호수 티켓판매소가 안나왔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져봐도 톤레삽호수 티켓판매소가 나오지 않아 당일에 투어를 신청할려고 찾아봤는데 역시나 당일투어는 불가능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구글 지도를 보며 찾고, 찾아 겨우 톤레삽 호수 티켓판매소를 찾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투어 신청이 필요했다. 투어 신청을 하지 못했기에 '에라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그랩으로 툭툭을 불러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수에 출발했다.(다행히 투어를 할 수 있었다) 이게이게 참으로 캄보디아가 너무한에 유명한 관광지 입장료가 너무너무 비싸다. 입장료가 무려 21달러(31000원)나 하는 것이었다. 겨우겨우 티켓을 끊었다. 영어로 막 블라블라 안내원 직원 분께서 말씀하시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웃으면서 "오케이 오케이"했다.
그렇게 일본인 부부와 같이 톤레삽호수 투어를 했다. 여담이지만 거리를 혼자 겄다보면 식당에서나 툭툭에서 호객행위를 한다. 내가 일본인인줄 알고, 일본말이나 일본지역을 말하면서 호객행위를 했다. 아니, 로카티를 입으면서 "저 한국인이에요"라고 뻔히 말하는데 일본인인 줄 알고, 오해해서 좀 실망이었다. 거리를 겄는데 현지인, 백인분들(인종차별 의도X), 중국인, 가끔 지나가다가 일본인이 보이고, 한국인을 본 적은 없었다.
일본인 부부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내적 친밀감을 느꼈다. 영어와 일본을 잘하지 못해 깊게 대화를 못나눴지만 중년 여성분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나가 인가 니가 인가 그 어느 도시에서 왔다고 했다. 총 4일 동안 여행을 하신다고 하셨다. '저녁 같이 먹어요'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친해지지도 않았고, 실례일 것 같아서 말 안했다.
그렇게 톤레삽호수 투어가 시작되었다.
내가 느끼기에 그 더러운 호수에서 수영하는 아이들을 보고
톤레삽 호수를 보는데 진짜 호수에 끝이 안보이는 것을 보고,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수라는게 실감이 났다. 갈릴리 호수를 갈릴리 바다라고 불린다고 한다. 왜 갈릴리 바다라고 불리는지 톤레삽호수를 보며 간접적으로 체감이 되었다.
오....? 톤레삽호수 외딴 곳에 교회가 있었다. 진짜 신기했다. 가이드분 말을 들어보니까(일본어, 영어만 할 줄 아신다) 캄보디아 인구 중에 1%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말로만 들어보고, 책에서만 보던 수상가옥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우리 가이드 분이 생각보다 연세가 드셔보이시던데 생각보다 사진을 잘 찍으셔서 놀랐다~
기념품 파는 수상가옥에 도착해서 엄마가 기념품으로 사오라고 한 캄보디아 랜드마크 자석을 샀다. 수상가옥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악어, 개구리, 물고기를 키우고 있었다. 신기했다. 거리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악어 머리 뼛조각이랑 악어 가죽이 많았다.
사실 톤레삽호수 보다는 맹그로브 숲을 구경하고 싶었다. 그래서 툭툭 기사님께 맹그로브 숲을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아쉽게도 맹그로브 숲은 우기일 때만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시엠립 식물원이 있다길레 지도상으로 50분 걸리는 거리를 걸어갔다. 사실 이 날 밥 한끼를 한 번도 안먹어서 그냥 꼴리는 현지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를 골랐는데 오??? 생각보다 맛있었다. 고기가 소고기 인 것 같은데 약간 즐긴 것 말고는 우리나라 불고기 양념 그 맛이었다. 음식에 과일 들어가는건 진짜 안좋아하는데 음식에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어서 파일애플 빼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여기 망고 주스가 진짜진짜 맛있었다. 진짜 맛있었다. 별 기대 안하고, 망고주스를 시켰는데 와아아 진짜 달고, 시원하고 너무 맛있었다. 오늘(5월 2일) 다시 한 번 먹어봐야겠다.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서비스로 시원한 과일까지 주셨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총 얼마일까???????
5200원이다.
저 밥 3달러, 망고주스 1달러다.
그렇게 50분을 걸어갔는데 온 몸에 땀이 뻘뻘 흘려 지쳤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내가 가려는 식물원은 알고 보니 앙코르와트 가는 길이었다. 그늘에 있는 밴치(시원한다는 조건)에서 이런저런 생각 졍리를 할려고 했으나 덥고, 지쳐서 그냥 포기하고, 에어컨이 있는 카페에서 생각 정리를 할려고 했다.
툭툭을 원래 안부를려고 했으나 힘들어서 불러서
카페에 도착했다. 시원한 곳에서 멍 때렸다.
이번 여행에서 휴대폰과 최대한 안하기로 다짐했다. 카페에서 무의식적으로 흐르는대로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무의식적인 생각을 하고, 생각을 했다. 이때까지 여행한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짧은 기간이지만) 항상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생각 정리를 하고, 침착하게 일을 하면 1시간이나 걸릴 일을 나는 몸이 앞서 2시간동안 이나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항상 몸이 앞서서 스스로 손해보는 일이 여행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성향이 성질이 급한지라 성향을 곧바로 고칠 수 없겠지만 이제라도 나의 모습을 알았으니 최대한 침착하게 일을 할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려면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복학하기까지 약 10개월 정도 시간이 남았는데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 내면을 갈고 닦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렇게 그 더운 거리를 또 걷고, 걸었다. 우연히 절이 보이길레 겉모습만 깔짝 보고, 나왔다. 우상을 믿는 이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거리를 걸으며 서양인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저분들은 큰 배낭을 매고, 왜 여행을 하는지 진짜 궁금했다. 여행의 목적이 궁금했다.
어라? 여기도 인생네컷이 있었다. 사실 인생네컷을 전혀 찍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추억을 간직할겸 가서 찍었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여기 가게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 인생네컷을 찍었다. 가격은 3달러로 우리나랑 비슷했다.
요게요게 참으로 신기한게 사진 찍을 때에 한국말로 "하나 둘 셋" 나오고, 사진을 다운 받을려고, QR코드를 찍는데 한국어로 나와있어서 신기했다.
참고로 캄보디아에서는 미국 달러와 캄보디아 리얄 2가지의 화폐를 사용한다고 한다. 단 리얄은 타국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 화폐의 가치는 없어진다고 보면 된다.
마사지를 받으러갔다. 1시간에 11200원(팁포함 9달러) 밖에 하지 않는 마사지를 선택해서 받으러 갔다. 와아아아 받을 때 마다 생각보다 아팠다. 그래도 받고나니까 시원했다. 마사지사 분께 죄송했던게 이 날 온 몸에 땀이 뻘뻘 흘려 마사지를 하기에 좀 불쾌했을 건데 마사지를 정성껏 해주신 분께 감사했다.
게스트 하우스 10인 1실이었다.
전에 일본에서 사온 소다맛 쫀드기를 먹었다. 맛있었다. 우리가 아는 딱 그 맛이었다. 그렇게 숙소에서 멍 좀 때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온 몸이 찐득찐득. 빨리 씻고 싶었다.
캄보디아 시엠립 거리를 이렇다. 혼자 걸어도, 안전한 듯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기가 맛있다고 추천하기도 하고, 구글 지도에서 평점이 좋아서 먹었는데 와아아 진짜 저 볶음면이 진짜 맛있었다. 일본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었다. 불고기 양념이기는 한데 담백한 맛이 극대화 되서 진짜 맛있었다. 저 군만두는 바삭해서 좋기는 한데 안에 있는 닭가슴살의 퍽퍽한 맛만 모아놔서 별로였다.
야시장에서 과일을 좀 사갈려고 했으나 과일을 파는 곳이 없어 약 50분 가량 겄고, 편의점에 갈려고 하는데.
(사진은 못찍었지만) 망고 파는 아주머님이 계셔서 망고 3개, 귤 2개, 작은 망고 1개 총 2100원이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물, 사이즈가 큰 환타 캔 1개, 밀키스 메론 맛이 있길레 구매해봤다. 이것도 총 2100원이나 안했다. 되게 저렴했다. 밀키스 메론만은 그냥 밀키스에 인공적인 메론 맛을 첨가한 맛이었다.
매일매일 경비를 기록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입장료가 금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까지는 이렇다.
4월 30일
- 비행기표 232000
- 숙소비 8062
- 그랩 15000원
- 툭툭 2800원
- 식사 12800원
5월 1일
- 교통비 22053
- 숙소 8314
- 툭툭 14300
- 톤레삽 호수 31000
- 식사 5700 8400
- 음료수 2500
- 인생네컷 4200
- 마사지 12600
- 과일 및 음료수 4200
계속해서 챙겨주시는 형제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오늘은 앙코르와트 투어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 형제님을 만난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